“창조경제·현안사업 참여로 경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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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지속되며 대전지역 경제가 살얼음판이다. 지난해 대전의 수출은 5.9%가 감소됐고, 민간 소비도 위축됐다. 그러나 우수벤처기업이 30% 증가하는 등 희망적인 모습도 보였다. 올 해엔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선진국 경기회복 등을 감안, 비교적 높은 성장률과 수출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원화 강세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의 유일한 종합경제단체인 대전상공회의소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상의의 수장인 손종현 회장을 만나, 올 대전상의의 주요 사업 등을 들었다.
대담=곽상훈 경제부장
-지난해 대전지역 경제는 식상한 표현이지만 정말 `다사다난` 했다. 이런 와중에 대전상의는 어떤 역할을 했나.
"그렇다. 지난해에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비롯해, 통상임금 소송 사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부지매입비 논란 등 지역 경제의 근간을 위협하고, 혼란을 가중시켰던 일들이 유독 많았다. 이처럼 지역과 기업인을 둘러싼 갈등이 있을 때마다, 대전상의는 그 입장을 대변하고 지역 현안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신한은행, 대전신용보증재단과 함께 협약을 체결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금융지원 사업을 실시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목표했던 금액이 전액 소진될 정도로 업체들의 관심도 높았다. 또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세무서 추가 신설 문제가 마침내 결실을 맺기도 했다. 조만간 북대전세무서가 개청을 앞두고 있어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최근 지역은행 역할 강화를 위해 하나금융그룹 및 지자체와 체결한 협약식에도 지역민과 기업인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앞으로 실질적인 자금 및 금융지원 혜택이 지역민과 기업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회원 기업들에 대한 대전상의의 노력은 무엇이었나.
"대전상의는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기업이 당면한 각종 경영애로를 해소하는데 집중했다. 산업 현장의 실질적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해 더 나은 경영환경을 마련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그동안 대전시에서 파견된 경제협력관과 상의 임직원이 동행해 회원사를 직접 방문하는 한편, 정기적인 전수조사와 규제개선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에는 약 30여 건의 과제를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에 전달했다. 특히 추진단은 국무총리 직속 기관으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현장 애로가 정부에 직접 전달돼 효율적인 처리와 지속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손톱 밑 가시`를 뽑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올 대전지역 경제 전망과 기업들의 과제는 무엇으로 보는가.
"올해는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미국, EU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동계올림픽 및 월드컵 개최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부터 점차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 지역 또한 주력 수출산업인 산업기계, 전자부품, 정밀화학 제품 등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흥국의 경기회복 여부와 더불어 계속되고 있는 원화강세 및 엔화 약세,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상황 등 주요 변수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지역에서도 R&D 및 벤처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비롯해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돕고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들이 뒷받침돼야 한다."
-새해 대전상의의 중점 사업은.
"올해는 지난 12월 대전·세종·공주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출범 후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되는 중요한 해이다. 이번 사업은 산업계의 직접적인 주도로 이뤄져, 신규 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훈련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는 차별을 두고 있다. 매년 정부에서 다양한 실업자훈련을 실시해 왔지만, 현행 체계에서 지역별 그리고 산업별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고용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비록 초기단계의 사업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충분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존에 실시하고 있는 청년인턴제 사업 및 병역특례지정 업무 등과 함께 상호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한편, 고용률 제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창조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연구시설 및 인력의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이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최적지라는 말에 공감한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우리 기업들을 비롯한 지역 경제 주체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중소·중견기업들이 기술력을 높이고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돕고,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창업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최근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이 본격 출범했고, 지자체에서도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을 앞두고 있다. 대전상의도 적극 동참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올 대전상의가 회원서비스 강화를 위해 수립된 방안과 계획이 있다면.
"무한경쟁의 급변하는 산업환경에서 지역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회원사가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각 분야의 유능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경영 자문위원단`을 통해 회원기업이 당면하는 각종 경영애로를 해소하는데 힘쓰는 한편,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과 같은 정부위탁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국가기술자격검정, 고용산재보험 사무대행, PL공제, FTA활용지원센터 등을 적극 활용해 지역 기업 및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도시철도 2호선 착공, 원도심 활성화, 엑스포 재창조 사업 등 당면한 지역 현안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어 경제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대전상의의 역할을 증대하고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상공인을 비롯한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해로 대전상의가 창립된 지 82년이 되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에 최우선 과제를 두어 지역의 최고 경제단체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정부와 기업, 근로자들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높이는 가교 역할에도 더욱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쇠와 돌도 마음먹기에 따라 뚫을 수 있다`는 `금석위개(金石爲開)`라는 말처럼 올 한 해도 경기회복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불굴의 의지로 모두 한마음 되어 노력해야 한다. 대전상공회의소도 변함없이 지역 기업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경제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갑오년 새해에는 거침없이 질주하는 말의 기운을 받아 대전 시민과 상공인 모두 승승장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리=우세영 기자
손종현 회장은…
대전 출신인 손종현(66) 회장은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가로 대전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87년부터 ㈜남선기공 대표로 재직 중이다. 손 회장은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남선기공을 맡아 별도의 주물 가공 조립 공장을 갖추고 국내 유수의 자동차, 선박회사 등에 제품을 납품하는 등 회사 성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대전지역 유일의 종합경제단체인 대전상공회의소의 감사(2000년)와 제19-20대 부회장(2006-2012년) 등을 맡아 활동했으며, 지난 2012년 3월엔 제21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임돼 상공인들의 권익신장과 상공업 발전에 노력해 오고 있다. 이외 대전시 기업유치심의위원회 위원, 대전복지재단 정책자문단 위원, 대전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운영위원,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대전시 척수장애인협회 후원 회장 등 활발한 사회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우세영 기자
출처 : 대전일보(http://www.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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